바쇼의 생애와 귀중한 자료가 전시돼 있는 기념관
바쇼 기념관
후카가와에 간다면 바쇼 기념관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친절하고 상냥한 직원의 설명뿐만 아니라 영어로 쓰여진 팸플릿과 영어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바쇼가 체험한 일본 각지의 여행 및 불후의 유산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입구 밖에는 바쇼와 발음이 같은 나무인 파초(일본어로는 ‘바쇼’, 영어로는 ‘Japanese banana’)가 심어져 있고, 로비에서는 바쇼와 관련된 T셔츠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바쇼가 이 지역에 남긴 풍부한 문화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 줍니다. 1917 년 지진해일 뒤에 발견된 돌개구리의 원형, 바쇼의 생애와 그 후의 수많은 기념품과 공예품, 후카가와에서 출발해 일본의 북부지방을 걸었던 모습이 상세한 지도로 소개돼 있습니다. 바쇼와 하이쿠, 시, 일본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일본어로 된 설명과 정보를 통해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바쇼의 하이쿠에는 현대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기요스미시라카와의 길을 이미 수백 년 전에 걸었던 바쇼의 경험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나그네라 부르네, 첫 가을비’
바쇼는 방랑자였습니다. 걷고 또 걸으면서 섬세하게 관찰했고, 그 경험을 하이쿠로 승화시켰습니다. 그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며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은 바쇼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칭송하고 있습니다. 후카가와는 도쿄의 멋진 지역입니다. 평화롭고, 전통적이고, 역사적이며,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후카가와는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여행에 딱 좋은 곳입니다. 역에서 내려 작은 길을 따라 내려와 스미다 강 강변으로 나온 다음에 바쇼를 기리는 신사와 기념관 등을 방문하다 보면, 어떤 의미로는 바쇼가 지금도 이 지역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쇼의 작품은 지금도 계속 살아 있습니다. 바쇼의 유산은 이 거리나 이 지역에서 비슷한 영감을 받는 새로운 세대의 시인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