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도쿄 각지의 거리를 화려한 빛으로 물들이는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일루미네이션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프로젝션 매핑 등과 같은 최신 기술을 구사한 라이트업 이벤트는 환상적인 겨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등장하지만 가장 중요한 날은 12월 31일입니다. 이 날 도쿄의 거리는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마치고 한 달에 걸친 축하 분위기를 성대하게 마무리합니다.

12월의 도쿄 날씨는 어떤가요?

평균기온이 낮에는 약 7.7℃, 밤에는 약 3.8℃입니다. 12월 초순은 1월이나 2월만큼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쌀쌀하므로 코트는 필수입니다. 장갑이나 머플러, 모자까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12월 중순부터는 챙기고 나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날씨가 건조한 12월의 평균 강수량은 58mm이며 눈이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12월의 인기 이벤트, 축제, 액티비티

12월 도쿄의 일루미네이션

상업시설이나 역사적 건조물, 페스티벌 등 도시 곳곳에서 라이트업이 실시됩니다. 마루노우치 메인 스트리트 가로수는 샴페인 골드 컬러를 중심으로 한 라이트업이 특징입니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에서는 250개의 라이트로 만든 세계 최대급의 바카라 샹들리에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도쿄역, 오모테산도, 롯폰기 힐즈에서도 멋진 일루미네이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놀이공원 ‘요미우리 랜드’에서는 보석을 모티브로 한 일루미네이션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도쿄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기념품을 찾으신다면 도쿄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핫 와인 등을 비롯해 계절의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가로수로 유명한 메이지진구가이엔 정원에서 올해 개최되는 ‘도쿄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독일에서 수입한 높이 14미터의 ‘크리스마스 피라미드’가 설치됩니다. 도쿄 스카이트리에서는 마켓 외에도 크리스마스 한정 라이팅 점등도 실시합니다.

©TOKYO-SKYTREE

섣달 그믐날

12월 31일에 많은 일본인들은 신사나 절을 방문해 참배하면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메이지진구 신사는 일본에서 신년 참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신사입니다. 도쿄 타워를 바라볼 수 있는 조조지 절에서는 새해를 맞이할 때 108번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꼭 한 번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오지 여우 행렬

오지 여우 행렬은 유명한 우키요에(전통 풍속화) 화가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판화에도 등장합니다. 섣달 그믐날 밤 팽나무 아래에 모인 여우들이 옷을 차려입고 오지 이나리 신사까지 행진한다는 전설이 판화에 그려져 있습니다. 매년 섣달 그믐날 밤 오지 주민들은 그 전설을 재현하기 위해 여우로 분장한 뒤 여우불 제등을 들고 쇼조쿠 이나리 신사에서 오지 이나리 신사까지 새끼여우 음악을 울리면서 엄숙하게 행진합니다.

세타가야 보로이치

세타가야 보로이치(헌 물건 시장)는 157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깊은 설 대목 시장입니다. 옛날에는 주로 헌 옷감을 사고 팔았지만, 지금은 많은 노점들이 골동품이나 의류, 식료품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도쿄도의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SETAGAYA

아사쿠사 연말시장(하고이타이치)

하고이타란 원래 배드민턴 같은 전통놀이에 사용했던 직사각형의 제기치기 나무채를 의미합니다. 이 하고이타가 ‘재앙을 물리친다’는 행운의 상징물로 여겨지면서 19세기 이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부적으로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 한정으로 오층탑 앞에 있는 ‘하고이타 보존회’에서 신년 ‘우케에토 하고이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사쿠사 연말시장(하고이타이치)

도쿄의 아이스링크

도쿄의 인기 시설 중에는 겨울이 되면 아이스링크를 오픈하는 곳도 있습니다.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쇼핑과 일루미네이션 등을 즐기면서 스케이트도 탈 수 있습니다. 도쿄 미드타운, 후타코타마가와 라이즈 그리고 라라포트 도요스가 아이스링크를 오픈하는 대표적인 인기 시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