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관광명소 > 외국인이 바라본 도쿄 > 도요우노 우시노히에 장어를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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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끈적한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옵니다. 연일 지독한 무더위로 식욕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여름을 사람들이 건강하게 지내려고 영양이 있는 음식을 먹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시기를 중복이라고 해서 사람들은 삼계탕집을 찾아가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삼계탕을 먹습니다. 일본에서도 그런 습관이 있을까요.
일본에서는 장마가 끝나고 입추(立秋)가 될 때까지의 가장 무더운 시기를 “도요우(土用)”라고 합니다. 그리고 도요우에 들어서 맨처음 찾아올 축일(丑日)을 “도요우노 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라고 해서 장어를 먹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날이 되면 전문 음식점 앞에는 개점과 동시에 하루 종일 장사진을 이룹니다.
그 기원은 에도 시대(江戸 時代)에 여름 철에 장어 구이가 잘 안 팔리는 가게 주인이 고민끝에 히라가 겐나이(平賀 源内)라고 하는 학자에게 어떻게 하면 장어 구이가 잘 팔릴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히라가 겐나이가 종이에 “오늘은 축일의 날”이라고 써서 가게 앞에 붙이자 많이 팔렸다고 하는 이야기가 그 시작이라고 하는 설( 説)도 있습니다.
나도 매년 여름엔 삼계탕보다는 장어를 먹으면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장어 구이는 양념을 칠해서 구운 카바야키(蒲焼)하고 그대로 구운 시라야키( 白焼き)로 나뉘고, 그 카바야키를 칠기 찬합에 담으면 우나쥬( 鰻重)가 되며 큰 사발에 담으면 우나돈(鰻丼)이 됩니다. 나와 우리 가족이 즐겨 먹는 것은 우나쥬인데 칠기 찬합에 담겨 있어서 고급스럽게 보여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맛은 육질이 살아 있고 담백한 맛이 나지만 먹다 보면 기름이 많기 때문에 조금은 느끼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산쇼( 山椒)라고 하는 향신료를 뿌려서 먹으면 그 산쇼의 독특하고 짜릿한 맛때문에 덜 느끼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카바야키 맛을 좌우하는 것은 양념장인데, 전문 음식점마다 그 나름의 비전 (秘伝)맛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비타민 A、B1 등이 풍부해 영양이 많은 장어를 먹고 올해 여름 더위를 이겨내면 어떨까요.